2021. 4. 24. 토요일
남치니가 하남 검단산 등산가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동안은 등산을 계획하면 항상 비가 와서 못갔다.
이번에 드디어 날씨가 맑아서 검단산에 도전!!
새로운 산에 간다는 것이 두근두근하기도 하고
얼마나 힘들까, 어떤 루트가 펼쳐질까 기대됐다.
와.. 항상 아차산/용마산(aka 뒷동산)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에게 검단산은 정말 신세계였다.
한숨 돌릴 틈도 없이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이란..
고개를 들어봐도 오르막길밖에 없어서 막막했다.
좀 평지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계속 오르막길이었다.
게다가 올라가는 길이 자갈+큰 돌이 많은 돌길이라
나의 K2 포카라 등산화가 빛을 보았다 ㅋㅋㅋ
두번째 신는 것이라 지난번보다 익숙해졌는지
지난번보다 훨씬 편했다.
검단산 산행으로 K2 포카라 뽕 뺀것 같다!!
등산화 사서 너무 뿌듯뿌듯!
중간에 너무 지쳐서 쉼터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다시 힘을 내어 오르다가 멋진 풍경을 보면서
잠시 쉼호흡하며 올라갈 힘을 충전하기도 했다.
깔딱고개로 들어서는 나의 모습 ㅠㅠ
이미 너무 힘들었지만 정상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래도 힘을 낼 수 있었다.
그 전에 오르막만 이어질 때는 정말 엄두가 안나더니
슬슬 정상이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니 욕심도 나고..
이래서 사람에게는 그 무엇보다 희망이 중요한가보다!
하지만 꾸역꾸역 올라가도 정상은 보이지 않고 ㅜㅜ
검단산 정상까지 0.1km 남은 지점에서
정상까지 갈 힘을 내기 위해 잠시 앉아 숨을 골랐다.
남치니와 함께 드디어 밟은 검단산 정상!!
그런데 막상 정상에서는 한바퀴 쓰윽 둘러보고
검단산 표지 앞에서 사진 한장 찍고 그게 끝이었다.
보람도 있었고 풍경도 정말 멋있었지만
무엇을 위해 그렇게 힘들게 올라왔나 싶었다.
하지만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서
큰 돌멩이에 가방을 내려놓고 앉아
집에서 가져온 간식거리를 먹을 때
비로소 여기까지 올라온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집에서와 똑같은 계란, 똑같은 탄산수,
똑같은 과자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그 무엇보다 스페셜하고 맛있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힘든 과정을 거쳐서 먹은
여러 간식거리는 완전 꿀맛이었다.
크지 않은 돌멩이에 남치니와 비좁게 앉아 쉬었지만
이런게 작은 행복이구나 싶기도 했다.
운동 총 시간 3시간43분
총 거리 10.15km
소비칼로리 1,118kcal * 2 (언덕인 점 반영)
애플워치가 알려준 바로는
우리가 천 칼로리 이상 소모했기 때문에
칼국수 먹을 자격이 있어서 ㅋㅋ
팔당 칼국수의 원조라 하는 창모루에서 식사를 했다.
창모루 이야기는 여기
오늘의 하남 검단산 총평
나는 비록 등산 완전 초보, 등린이이지만
힘듦을 즐기며 묵묵히 꾸준히 올라가는 것
그 과정에서 인내를 배우는 것
정상까지 올라가는 성취감을 즐기는 것
그것이 등산의 매력 아닐까 싶다.
또, 실제 삶은 목표를 두고 완벽한 성취를 얻기 위해서는
짧으면 몇달 길게는 몇년 몇십년이 걸리지만
등산은 세시간 내외로 정상까지 왔다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주 큰 매력이다.
등산은 인생과도 많이 닮았는데
(길게 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보면)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너무 힘들고 고되고
또 정상이 멀지 않았다고 하면 잠시 희망을 가져보고
막상 정상을 밟았을 때는 생각보다 특별함은 없는
그런 느낌이 유사하다.
예상외로 완전 힘들었지만
그래도 느낀점도 많았던 등산이었다!
이제 다른 산에도 가봐야지!
+ 덧. 봄 에디션 오레오가 나왔는데
남치니가 아주 푹 빠졌다.
중간에 녹차크림이 넘나 맛나다!
주차정보를 빼 먹을뻔 했다!
벤처센터 주차장에
주말기준 시간당 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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